공부하는 사람 위에 지식과 성취감 제목이 있는 표지

[깊은생각 & AI와 대화] 지식은 당신의 기쁨을 빼앗는다. 성취감은 무지로부터 오는 듯하다.



1. 개요


무언가를 처음 배우기 시작할 때에는 참 즐거웠던 것으로 기억한다.

처음에는 아는 것이 거의 없기에 새롭게 접하는 내용 대부분이 신기하고, 조금만 공부하더라도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어제까지 모르던 것을 오늘은 알게 되고, 이전에는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를 해결하게 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성취감을 느꼈다.

그런데 학습을 오랫동안 이어 가다 보면 이러한 기쁨이 점점 줄어드는 경험을 하게 된다.

새롭게 알게 되는 내용도 있지만, 이전에 공부했던 내용을 잊어버려 다시 공부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분명히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내용인데 막상 시험을 보면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 일도 생긴다.

그럴 때마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생각보다 불완전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처음에는 무언가를 배우는 것만으로도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배운 것을 제대로 기억하고 유지하는 일조차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경험이 반복되면서 문득 한 가지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지식이 많아질수록 우리가 느끼는 기쁨과 성취감은 오히려 줄어드는 것이 아닐까?

더 나아가 시험이나 자격증처럼 분명히 목표했던 성과를 이루었음에도 기대했던 만큼 기쁘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여러 번 실패하고 긴 시간을 투자한 끝에 마침내 성공했지만, 처음 목표를 세웠을 때 상상했던 행복과는 상당히 다른 감정이 남았다.

성공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그동안 들인 시간과 노력, 실패의 고통까지 생각하면 결과가 그렇게 대단하게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나는 성취감이라는 것이 단순히 좋은 성과를 얻었다는 사실에서 발생하는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자신이 기대했던 것보다 좋은 성과를 얻었을 때 더 큰 기쁨을 느끼는 것이 아닐까?

이번에는 학습과 실패, 성공을 경험하면서 가지게 된 이러한 생각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2. 본문


2.1. 무지하기에 즐거웠던 학습의 시작


새로운 분야를 처음 공부할 때에는 무엇을 배워도 새롭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책을 펴 놓고 노트에 쓰는 사람

기초적인 개념 하나를 배우더라도 이전에는 알지 못했던 사실이기에 그 자체로 발전하고 있다는 감각을 얻을 수 있다.

조금만 공부하면 이전보다 훨씬 많은 것을 알게 된 것 같고, 어제의 자신과 오늘의 자신이 상당히 달라진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나는 이러한 학습 초기의 경험이 상당히 즐거웠다.

새로운 지식을 얻고, 그것을 활용해 이전에는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성취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생각해 볼 부분이 있다.

학습 초기에는 자신이 앞으로 얼마나 많은 것을 배워야 하는지도 정확히 알지 못한다.

배워야 할 내용의 전체 범위가 얼마나 넓은지, 어떤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게 될지, 지금 배우고 있는 지식을 얼마나 오래 기억할 수 있을지도 충분히 경험하지 못한 상태이다.

그렇기에 작은 성장도 상당히 크게 느껴질 수 있지 않을까?

물론 기초적인 내용을 배우는 과정에서 실제로 실력이 빠르게 향상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성장의 속도뿐만 아니라 자신이 그 성장을 어떻게 인식하는지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하나를 알게 되는 것만으로도 큰 성과처럼 느껴지지만, 일정 수준에 도달하고 나면 같은 정도의 발전은 당연한 일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어쩌면 학습 초기의 즐거움에는 아직 알지 못하는 것이 많다는 사실뿐만 아니라, 앞으로 마주할 어려움조차 충분히 알지 못한다는 점도 영향을 주는 것 같다.

이러한 의미에서 나는 무지가 성취감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2.2. 지식이 늘어나면서 알게 되는 자신의 불완전함


학습이 진행될수록 새로운 지식이 늘어난다.

하지만 동시에 자신이 이전에 배웠던 내용을 얼마나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는지도 확인하게 된다.

분명히 공부했던 내용인데 막상 다시 보면 생소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시험에서는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내용을 제대로 떠올리지 못해 문제를 틀리기도 한다.

그러면 다시 공부하게 된다.


펼쳐진 공책과 펜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또 잊어버린다.

이러한 일이 반복되면서 학습이란 단순히 지식을 계속 쌓아 올리는 과정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되었다.

배운 내용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끊임없이 복습해야 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동안 이전의 내용을 잊어버리기도 한다.

처음에는 공부하면 공부한 만큼 지식이 계속 쌓여 갈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웠다.

하지만 실제 경험은 조금 달랐다.

분명히 예전보다 더 많은 내용을 접했고 더 많은 것을 이해하게 되었지만,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이 완전하다는 느낌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어떤 내용을 이해했다고 생각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고, 문제를 해결할 때 필요한 개념을 정확하게 떠올리지 못하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내가 알고 있다고 믿었던 것과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지식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러한 경험이 반복되면 새로운 것을 배우는 즐거움보다 자신이 아직 제대로 알지 못하는 부분에 더욱 관심이 가게 된다.

처음에는 성장한 부분이 눈에 들어왔지만, 나중에는 부족한 부분이 더 크게 보이는 것이다.

이것이 반드시 나쁜 현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자신이 모르는 부분을 발견해야 더 정확하게 공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감정적으로는 조금 다른 문제이다.

과거에는 새로운 지식을 얻었다는 사실에 기뻐했다면, 이제는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내용조차 불완전하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만족감이 줄어들 수 있다.

아는 것이 많아졌는데도, 오히려 자신이 얼마나 부족한지를 더 많이 알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내가 지식과 성취감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된 이유 가운데 하나이다.

2.3. 성공했지만 기쁘지 않았던 순간


학습 과정에서 느끼는 기쁨의 변화는 시험이나 자격증처럼 명확한 목표가 존재하는 상황에서도 나타났다.

처음 목표를 세웠을 때에는 그것을 이루게 된다면 상당히 기쁠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험에 합격하거나 좋은 점수를 받으면 그동안 노력한 결과를 인정받는 것 같고, 자신이 성장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책상 위의 시험지와 연필

그런데 실제 과정은 생각보다 길고 어려울 수 있다.

여러 번 시험에 응시하고, 실패하고, 다시 공부하는 일이 반복되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시간과 노력이 계속 소모된다.

처음에는 한 번의 도전으로 충분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일이 몇 차례의 도전으로 늘어나고, 예상하지 못했던 부담까지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그렇게 오랫동안 노력한 끝에 마침내 목표를 이루었다고 생각해 보자.

분명히 처음부터 원했던 결과이다.

그런데 막상 성공하고 나면 기대했던 만큼 기쁘지 않을 수 있다.

나 역시 이러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처음에는 분명히 성공 자체가 상당히 큰 의미를 가지고 있었지만, 반복된 실패를 경험하면서 목표를 바라보는 감정이 조금씩 달라졌다.

성공하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목표가 어느 순간 반드시 끝내야 하는 일이 되어 버린 것이다.

마침내 성공했을 때에는 기쁨보다 안도감이 크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리고 그동안 소모한 시간과 노력, 실패의 경험을 생각하면 성공의 가치가 처음 기대했던 것보다 작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었다.

물론 성공의 객관적인 결과가 달라진 것은 아니다.

시험에 합격했다면 합격했다는 사실은 그대로 남는다.

하지만 그 결과를 얻기 위해 지불한 대가가 처음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커졌다는 점에서 성공을 바라보는 나의 평가가 달라진 것이다.

처음에는 적은 노력으로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성과가 여러 번의 실패와 긴 시간을 요구했다면, 투자한 것에 비해 얻은 것이 작다고 느껴질 수도 있지 않을까?

나는 이러한 경험을 하면서 목표를 달성했다는 사실과 그 결과에 만족하는 것은 서로 다른 문제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2.4. 성취감은 기대보다 좋은 결과에서 오는 것일까?


그렇다면 우리는 언제 더 큰 기쁨을 느끼는 것일까?

나는 자신이 기대했던 것보다 좋은 성과가 나왔을 때 더 큰 기쁨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시험에서 60점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80점을 받았다면 어떨까?

기대한 것보다 훨씬 좋은 결과를 얻었기에 상당히 기쁠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95점을 예상했는데 90점을 받았다면 어떨까?

객관적인 점수는 더 높지만 오히려 실망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기쁨이라는 감정은 단순히 결과의 크기에 비례하지 않는 것 같다.

기대했던 결과와 실제로 얻은 결과 사이의 차이가 감정에 상당한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닐까?


다트가 꽂힌 다트판

이러한 생각과 관련하여 AI와 대화하면서 '보상 예측 오차(Reward Prediction Error)'라는 개념을 알게 되었다.

보상 예측 오차는 실제로 얻은 보상과 예상했던 보상 사이의 차이를 의미한다.

예상보다 좋은 보상을 받거나 예상보다 좋지 않은 결과를 얻었을 때, 그 차이가 학습과 행동에 영향을 준다는 개념이다.

내가 생각했던 기대와 기쁨의 관계를 이해하는 데 참고할 만한 설명이었다.

다만 보상 예측 오차가 인간의 행복이나 성취감 전체를 설명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성취감에는 목표의 의미와 노력, 개인적인 가치관, 주변 사람들의 평가 등 여러 요인이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기대와 실제 결과의 차이가 기쁨에 중요한 영향을 준다는 생각은 이전보다 분명해졌다.

여기에서 조금은 아이러니한 현상이 나타난다.

기대가 낮으면 같은 성과를 얻더라도 더 기쁘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자신에게 높은 성과를 요구하고 그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하면 상당히 좋은 결과를 얻더라도 만족하지 못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성장하면서 오히려 자신의 기쁨을 줄이는 방향으로 기대 수준을 높이고 있는 것은 아닐까?

물론 기대를 무조건 낮추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높은 기대와 목표가 더 많은 노력과 발전을 유도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다만 더 높은 목표를 추구하는 것과 현재의 성취를 즐기는 것은 서로 다른 문제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2.5. 노력과 실패가 누적되면 성공의 가치는 달라진다


기대와 실제 성과의 차이만으로는 내가 경험했던 감정을 모두 설명하기 어려웠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나는 오랜 시간 노력하고 여러 번 실패한 끝에 목표를 달성했을 때에도 만족감이 줄어드는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결과에 대한 기대뿐만 아니라 그 결과를 얻기 위해 지불한 대가도 중요해진다.

나는 이를 개인적으로 투자와 성과의 관계처럼 생각하게 되었다.

처음에 목표를 세울 때에는 예상하는 시간과 노력이 있다.


벽시계의 바늘

예를 들어 특정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100만큼의 노력을 투자하면 충분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하자.

그런데 실제로는 여러 번 실패하면서 200이나 300만큼의 노력을 투자하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얻은 성과가 처음 기대했던 것과 같다면 어떨까?

그 결과는 여전히 의미가 있겠지만, 투입한 시간과 노력에 비해 만족스럽지 않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인간의 성취감을 경제적인 수익률처럼 정확하게 계산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실패를 통해 배운 경험도 있고, 목표를 이루는 과정에서 얻은 다른 성과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감정적으로는 투자한 것과 얻은 것을 비교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특히 반복된 실패는 단순히 시간만 소모하는 일이 아니다.

실패할 때마다 기대했던 결과를 얻지 못했다는 실망감이 생기고, 다시 노력해야 한다는 부담도 쌓인다.

이러한 경험이 누적되면 성공에 대한 기대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

처음에는 성공하면 크게 기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성공은 더 이상 특별한 보상이 아니라 그동안의 실패를 끝내는 결과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그래서 마침내 성공했을 때에도 기쁨보다는 안도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 아닐까?

나는 이러한 과정이 내가 경험했던 성취감의 감소를 설명하는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모든 사람이 같은 경험을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어떤 사람은 오랜 실패를 극복한 끝에 얻은 성공에서 더욱 큰 성취감을 느낄 수도 있다.

그동안의 노력이 성공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들어 주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노력이 많이 들어갈수록 성취감이 반드시 줄어든다고 말할 수는 없다.

다만 나에게는 반복된 실패와 누적된 시간의 소모가 목표를 달성했을 때의 만족감을 줄이는 방향으로 작용했던 경우가 있었다.

성공하지 못했을 때의 고통이 쌓이면서, 성공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기쁨마저 줄어든 것처럼 느껴졌던 것이다.

2.6. 그렇다면 지식은 기쁨을 빼앗기만 할까?


여기까지 생각하다 보면 지식과 경험이 오히려 인간의 기쁨을 줄이는 존재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지식이 반드시 기쁨을 빼앗는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지식이 늘어난 덕분에 이전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것을 이해하게 되는 기쁨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책이 꽂힌 도서관 서가

처음에는 무엇인지조차 몰랐던 개념을 이해하게 되고, 여러 지식이 연결되면서 새로운 현상을 설명할 수 있게 되는 순간도 있다.

과거에는 해결할 수 없었던 문제를 지금은 해결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에서 만족감을 얻을 수도 있다.

또한 지식이 많아지면서 이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목표를 발견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지식은 기쁨을 줄이는 동시에 새로운 기쁨을 만들어 내는 역할도 하는 셈이다.

문제는 지식 자체보다 지식과 경험이 우리의 기대를 변화시키는 방식에 있는 것은 아닐까?

처음에는 작은 성취도 특별하게 느껴졌지만, 경험이 쌓이면서 같은 성취는 당연한 것이 된다.

과거에는 알지 못했던 어려움을 이해하게 되면서 목표를 이루는 과정이 얼마나 힘든지도 예상할 수 있게 된다.

그러면서 이전과 같은 성취를 경험하더라도 느끼는 감정은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새로운 지식이 또 다른 호기심을 만들고, 새로운 목표에 도전하게 해 준다는 사실도 부정할 수 없다.

나는 결국 지식이 기쁨을 빼앗는다는 표현이 모든 상황에 적용되는 진실이라기보다, 학습과 성취를 경험하면서 느꼈던 하나의 역설을 나타내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지식은 세상을 더 잘 이해하도록 만들지만, 동시에 자신이 얼마나 모르고 있었는지도 알게 만든다.

지식은 목표를 달성할 능력을 높여 주지만, 그 목표를 당연하게 느끼도록 만들기도 한다.

그리고 경험은 새로운 도전에 도움을 주면서도 이전의 실패와 고통을 기억하게 만든다.

그렇다면 중요한 것은 무지한 상태를 유지하는 일이 아닐 것이다.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더라도 자신이 이룬 성취를 어떻게 바라보고 받아들일 것인지가 중요한 문제가 아닐까?

3. 마무리


처음 이 글의 제목을 생각했을 때에는 지식과 경험이 많아질수록 성취감이 줄어든다는 사실이 조금은 역설적으로 느껴졌다.

무언가를 배워서 성장하는 것은 분명히 좋은 일인데, 왜 성장할수록 그 과정에서 얻는 기쁨은 줄어드는 것일까?

나는 학습 과정에서 자신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내용을 잊어버리고, 다시 공부하고, 또 잊어버리는 일을 반복하면서 그러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새로운 지식을 얻는 즐거움보다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이 얼마나 불완전한지를 확인하는 일이 점점 많아졌다.

또한 시험이나 다른 목표를 이루는 과정에서 여러 번 실패하고 오랜 시간을 투자하면서, 처음 기대했던 성공의 가치가 달라지는 경험도 했다.

마침내 목표를 달성했지만 생각만큼 기쁘지 않았다.

그동안의 실패와 소모한 시간을 생각하면 성공이 당연히 이루어져야 하는 결과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나는 성취감이 단순히 결과의 크기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리가 기대했던 결과보다 더 좋은 성과를 얻었을 때 기쁨을 느끼는 경우가 있고, 반대로 객관적으로 좋은 결과를 얻었더라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만족하지 못할 수 있다.

또한 그 결과를 얻기 위해 지불한 시간과 노력, 반복된 실패의 경험도 성취감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처음에는 작은 성과에도 기뻐했던 이유가 아직 많은 것을 알지 못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하는지 알지 못했고, 자신의 능력이 얼마나 불완전한지도 충분히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무지한 상태가 더 행복한 삶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지식은 이전에 알지 못했던 세계를 이해하도록 만들고, 새로운 목표와 가능성을 발견하게 해 주기도 한다.

다만 지식과 경험이 늘어날수록 우리의 기대와 평가 기준도 함께 변화한다는 사실을 생각해 볼 필요는 있을 것 같다.

어쩌면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성취할 수 있는 능력이 아니라, 작은 성취를 특별하게 느끼던 감각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반복된 실패 끝에 성공을 얻었을 때 느끼는 감정이 처음 기대했던 것과 달라졌다고 해서, 그동안의 성취가 아무런 의미도 없었던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나는 여전히 한 가지 의문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느끼는 성취감은 얼마나 좋은 결과를 얻었는가보다, 그 결과를 얼마나 기대하지 못했는가에 더 크게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닐까?

그리고 목표를 이루는 과정에서 많은 시간과 노력을 지불했다면, 그 성공은 우리에게 처음 기대했던 만큼의 행복을 줄 수 있을까?

지식이 우리의 기쁨을 빼앗는 것인지, 아니면 지식과 경험이 기쁨을 판단하는 기준 자체를 변화시키는 것인지 아직은 명확하게 결론 내리기 어렵다.

다만 과거에 느꼈던 학습의 즐거움과 지금의 성취감을 비교하면서, 기쁨과 행복이라는 것이 생각보다 상대적인 감정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당신은 오랫동안 노력한 끝에 목표를 달성했음에도 생각보다 기쁘지 않았던 경험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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