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② 역사란 무엇인가 – E. H. 카, 리뷰 후편



1. ‘역사란 무엇인가’ 리뷰 후편 개요


[책 리뷰]① 역사란 무엇인가 – E. H. 카, 리뷰 전편” 이후로 작성하는 글이다. 요번에느 1, 2장 이후의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 정리해 보고자 한다. 3장은 역사, 과학 그리고 도덕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된다. 3장이 있어서 독자이자 이 글의 필자인 나는 ‘역사란 무엇인가’란 책이 역사학뿐만 아니라 학문에 대한 E. H. 카의 견해를 볼 수 있다고 이야기 하고 싶다.

4장은 역사에서의 인과관계를 주제로 한다. 이 부분을 보게되면 우리가 왜 연구와 학문을 하는 것인지에 대한 견해에 대해서 접한다고 생각한다. 인간의 호기심이든 우리는 인간의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 학문은 의미가 퇴색됨을 이해할 수 있다. 또한 훗날 인간의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 학문은 도태되고 잊혀질 것이다.

5장은 진보에 대해서 다룬다. 역사의 발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은 것으로 보인다. 대담한 자발성인 진보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아무튼 인상적인 책의 내용들을 살펴보자.



2. ‘역사란 무엇인가’ 리뷰 후편 본문


2.1. 3장 역사, 과학 그리고 도덕


2.1.1. 역사와 과학이 다르다는 근거에 관해


역사를 어쩌면 여타의 이른바 사회과학들까지도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는 것이 잘못이라고 믿고 있는 논의들을 정중하게 고찰하고싶다. 그 반론들 그것들 중 어떤 것은 다른 것보다 더 설득력이 있지만은 이렇게 요약된다 : (1) 역사는 오로지 특수한 것만을 다루며, 과학은 일반적인 것을 다룬다 ; (2) 역사는 교훈을 가르치지 않는다 ; (3)역사는 예언할 수 없다 ; (4) 역사는 인간이 인간 자신을 관찰하는 것이므로 필연적으로 주관적이다 ; 그리고 (5) 역사는 과학과는 달리 종교와 도덕의 문제를 포함한다. 나는 이 논점들 각각을 차례로 검토해보도록 하겠다.

역사란 무엇인가 – p.89


2.1.2. 역사는 특수한 것만 다룬다에 대한 반론


역사가의 진정한 관심은 특수한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특수한 것 안에 있는 일반적인 것에 있다.

역사란 무엇인가 – p.90

역사책의 필자뿐만 아니라 독자도 그 역사가가 관찰한 것을 자기가 익히 알고 있는 또다른 역사적 맥락에 – 아마도 자기 시대에 – 적용해보려고 하기 때문에, 일반화의 상습적인 실행자라고 할 수 있다.

역사란 무엇인가 – p.91

개요에서도 작성했지만 이후에 추론할 수 있는 내용이 있는데 역사는 과거를 보고 현재를 진단하며 이를 이용해 미래를 보는데 있다고 언급된다. 인간 중심으로 말이다. ‘역사란 무엇인가’를 보면서 학문의 대부분이 인간의 관점이라는 것과 미래라는 것이 결국은 나와야 한다. 인간의 호기심 그 존재가 학문이 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역사는 특수한 것과 일반적인 것의 관계를 다룬다. 여러분이 역사가라면 사실과 해석을 분리시킬 수 없듯이, 그 두 가지를 분리시키거나 어느 하나를 다른 하나보다 우월한 것으로 취급할 수 없다.

역사란 무엇인가 – p.93

그런데 과학도 특수한 것을 일반화 시키는 학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학문이라는 것 자체가 특수한 것을 일반화 해서 해석하는 행위가 아닌가 생각된다. 그리고 이후에 언급되는데 이 일반화된 것을 가지고 특수한 것에 접목 시키는 것까지가 대부분의 학문의 작동 원리이지 않나 생각한다.



2.1.3. 사회학과 역사학 그리고 학문에 관해


사회학이 쓸모 있는 연구분야가 되려면, 역사학과 마찬가지로, 특수한 것과 일반적인 것의 관계에 관심을 가져야만 한다. 그러나 사회학은 또한 역동적인 정지하고 있는 사회를 연구하는 것이 아니라(왜냐하면 그런 사회는 존재하지 않으므로), 사회의 변화와 발전을 연구하는 학문이 되어야만 한다. 그 밖의 점에 관해서는, 역사학이 더욱 사회학적이 될수록 또한 사회학이 더욱 역사학적이 될수록, 양쪽 모두에게 더 나을 것이라는 점만을 말해두겠다. 서로 간의 교류를 위해서 양쪽의 경계를 넓게 펼쳐놓도록 하자.

역사란 무엇인가 – p.94

일반화의 진정한 핵심은 우리가 그것을 통해서 역사로부터 가르침을 얻고자 한다는 것, 즉 어떤 일련의 사건들에서 이끌어낸 교훈을 다른 일련의 사건들에 적용하고자 한다는 것에 있다.

역사란 무엇인가 – p.94-95

개인적으로 나는 교훈을 얻고자 하는 것은 결국은 미래를 보는 시야를 얻는 것이고 미래에 대해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 본다. 앞에서 언급될 것이라고 했던 내용이 위에 대한 내용이다.



인간은 어디로 보나 우리가 알고 있는 가장 복잡한 자연의 존재물이며, 그래서 당연히 인간의 행위에 대한 연구에는 자연과학자들이 직면하는 어려움과는 다른 종류의 어려움이 포함되어 있다. 내가 확인하고 싶은 것은 사회과학자, 역사가, 자연과학자의 목표와 방법이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는 점일 뿐이다.

역사란 무엇인가 – p.99

위의 부분이 역사학 뿐만이나라 학문에 대해서 E. H. 카의 견해을 볼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그러므로 경제학자들과 정치학자들 그리고 역사가들이 과감하게 예언을 할 경우, 그 예언의 실현을 앞당기려는 무의식적인 소망이 이따금씩 그들을 그렇게 하도록 마음먹게 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역사란 무엇인가 – p.101

Lorenzo 님의 사진, 출처: Pexels

그러나 나로서는 그 관계의 본질이 얼마간 진정한 의미에서 물리학자와 그의 우주와의 관계의 성격과 비슷하다는 것에 대해서는 납득할 수가 없다 ; 원칙적으로 나는 역사가의 연구방법과 과학자의 연구방법을 갈라놓고 있는 그 차이들을 넓히기보다는 좁히기를 바라고 있지만, 그렇더라도 불완전한 유사성에 의존하여 이 차이들을 감쪽같이 감추려고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역사란 무엇인가 – p.102

학문의 보편적인 공통점과 지향점에 대해서 언급하지만 논리의 탈출구를 만든 글귀라 생각되어서 인용했다.

2.1.4. 역사가에 도덕에 관해


파스퇴르와 아인슈타인은 사생활에서는 성스럽다고까지 할 만큼 모범적인 인물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들이 불성실한 남편, 잔혹한 아버지, 파렴치한 동료였다고 가정한들, 그들의 역사적 업적이 조금이라도 폄하될 것인가? 그러므로 역사가가 우선 관심을 두어야 하는 것은 그들의 업적이다.

역사란 무엇인가 – p.106

개인적인 도덕성이 중요하지 않다거나 도덕의 역사는 역사의 정통에 속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다. ~ 개인의 사생활에 대해서 도덕적인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 옆길로 새지 않는다는 뜻이다. 역사가가 해야 할 일은 다른 것이다.

역사란 무엇인가 – p.106

크로체도 이 문제에 관해서는 내가 인용하고 싶은 훌륭한 글을 남기고 있다. ~ 역사를 쓴다는 구실로 재판관처럼 부산을 떨면서 여기에서는 유죄판결을 내리고 저기에서는 용서를 해주는 사람들, 그런 것이 역사의 직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사람들은……일반적으로 역사감각이 없는 자들이라고 인정된다.

역사란 무엇인가 – p.108


그런데 만일 누군가가 히틀러나 스탈린 혹은 여러분들이 좋다면 매카시 상원의원에 대해서 도덕적 판단을 내리는 것은 우리가 할 일이아니라는 주장에 트집을 잡는다면, 그 이유는 그 인물들이 우리들 중의 많은 사람들과 동시대인이기 때문이며, 그들의 행위로부터 직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든 고통을 받은 수십만 명이 아직도 살아 있기 때문이며, 또한 바로 이런 이유들 때문에 우리가 역사가의 자격으로 그들에게 접근하는 것이 어렵고 게다가 그들의 행위에 대한 판단을 내리는 것을 정당화시켜줄 다른 자격들을 포기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 이것이 오늘날의 역사가가 처해 있는 하나의 곤경 나로서는 주요한 곤경이라고말하고 싶지만 인 것이다. 그러나 누군가가 오늘날 샤를마뉴나 나폴레옹의 죄를 고발한들 누가 어떤 이득을 보겠는가?

역사란 무엇인가 – p.109

바로 위의 내용이 역사가와 도덕에 대해서 매우 인상적인 소재와 근거가 아닌가 생각된다. 여전히 히틀러는 비난 받고 있지만 이후 이 책을 집필 될 당시의 나폴레옹과 같이 시간이 흐른다면 더욱 더 우리는 도덕을 언급하며 옆길로 새지 않고 역사를 보게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오늘날 독일인들이 히틀러의 개인적인 사악함에 대한 비난을 환영하는 것은 그 비난이 히틀러를 낳은 사회에 대한 역사가의 도덕적 판단을 만족스럽게 대체하기 때문이다. 러시아인, 영국인, 미국인들은 스탈린, 네빌 체임벌린(1869-1940. 제2차 세계대전 발발 당시 영국의 수상으로서 히틀러의 침략정책을 방조했음), 매카시 등의 개인을 공격하는 일에 기꺼이 가담함으로써 이들을 자신들이 저지른 집단적 범죄의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

역사란 무엇인가 – p.110

실제로 우리의 도덕적 판단은 그 자체가 역사의 산물인 어떤 개념적 틀 안에서 내려진다.

역사란 무엇인가 – p.114

매우 인상적인 표현이다. 도덕이라는 것도 시대에 따라 변화한다. 예로 현시대에서는 비도덕적인 제도였던 과거에는 정당했던 노예제도가 있겠다. 도덕은 확실히 그 시대의 개념적 틀 안에서 내려진다. 과거에는 손발을 짤라야 하는 처벌도 현대에는 벌금으로 처벌이 약화되거나 과거에 비해 도덕적으로 심각성이 줄어드는 경우도 있겠다.

노예제도와 같이 과거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행위도 도덕적 결함으로 여겨지기도 하고 과거에 도덕적으로 비난 받던 일들이 현대에는 대수롭지 않은 일이 되기도 한다. 또 다른 예로 조선시대의 유교의 가르침에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는 것은 도덕적으로 비난을 받았으나 현대에는 대수롭지 않게 된 사례가 있다.



과학자, 사회과학자, 역사가는 분야는 서로 다르지만 모두가 동일한 연구를 하고 있다; 그것은 인간과 환경에 관한, 다시 말해서 환경에 대한 인간의 그리고 인간에 대한 환경의 영향에 관한 연구이다.

역사란 무엇인가 – p.119

인간의 호기심은 학문의 근원이고 이는 인간에 관련이 될 수밖에 없고 인간이 관련되지 않는 학문은 학문으로서의 의미가 퇴색된다고 보인다.

2.2. 4장 역사에서의 인과관계


2.2.1. 역사가는 원인을 연구하는자


역사가는 여러 가지 원인을 연구한다.

역사란 무엇인가 – p.124

진정한 역사가라면 자신이 수집한 원인들의 목록을 앞에다 놓고서는 그것을 정리해야 한다는, 원인들 간의 상호관계를 결정해줄 일정한 위계질서를 수립해야 한다는, 아니면 어떤 원인이나 어떤 범주의 원인들이 결국에 가서는 또는 (역사가들이 즐겨 쓰는 말투를 따르면) ‘최종적인 분석에 따라서 궁극적인 원인, 즉 모든 원인들의 원인으로 간주되어야 하는지를 결정해야 한다는 직업적인 강박감을 느낄 것이다.그렇게 하는 것이 곧 연구주제에 대한 역사가의 해석이다

역사란 무엇인가 – p.124-125


2.2.2. 결정론에 관해


나는 결정론이란 모든 사건에는 하나 또는 여러 가지의 원인들이 있고 그 하나 또는 여러 가지의 원인들이 달라질 것이 없었다면, 그 사건은 다른 식으로는 발생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신념 – 이에 관해서는 논쟁이 없기를 바라면서 – 이라고 정의할 것이다.

역사란 무엇인가 – p.129

그것은 인간의 이런 행동은 자유롭고 저런 행동은 결정되어 있기 때문이 아니다. 사실 인간의 모든 행동은 그것을 고찰하는 관점에 따라 자유롭기도 하고 동시에 결정되어 있기도 하다.

역사란 무엇인가 – p.131


한 사람의 역사가로서 나는 ‘필연적인(inevitable)’, ‘불가피한(unaviodable)’, ‘도망갈 수 없는(inescapable)’ 등의말이라든가 심지어 ‘어쩔 수 없는(ineluctable)’이라는 말조차 쓰지 않고서도 살아갈 준비가 완전히 되어 있다. 인생은 더 단조로워질 것 같지만 말이다. 그러나 그런 말들은 시인이나 형이상학자들에게 남겨놓도록 하자.

역사란 무엇인가 – p.133

알아야 할 대상을 결정되어 있다고 본다면 이는 결정되어 있다고 선언하는 순간 알아야 할 대상이 아니게 된다. 우리가 탐구하고 학자라면 적어도 완전히는 아니라도 비판이나 탐구의 여지를 남겨 놓는 유연함을 가지는게 좋다고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2.2.3. 우연에 관해


역사에서의 운이나 우연의 역할을 강조하는 이론들이 역사적 사건들의 봉우리가 아니라 골짜기를 지나고 있는 집단이나 국민에게서 널리 퍼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역사란 무엇인가 – p.139

역사에서의 우연은 단지 우리의 무지(無知)의 표지 – 그저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어떤 것에 대한 하나의 명칭 – 일 뿐이라는 견해도 마찬가지로 적절하지 못하다.

역사란 무엇인가 – p.141

어떤 일을 불운이라고 말하는 것은 그 원인을 탐구해야 할 귀찮은 의무에서 벗어나고자 할 때 특히 즐겨 쓰는 방법이다

역사란 무엇인가 – p.141

우연에 대한 언급과 결정론에 대한 언급을 보면 양극단에 위치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으로 보인다.



2.2.4. 역사가는 역사적 원인의 중요성을 가려내는 자


역사가와 그의 원인의 관계는 역사가와 그의 사실의 관계와 똑같이 이중적이고 상호적인 성격을 가진다. 원인은 역사과정에 대한 역사가의 해석을 결정하며, 그의 해석은 원인의 선택과 배열을 결정한다.원인의 등급화, 즉 어느 하나의 원인이나 어느 일련의 원인들 혹은 또다른 일련의 원인들의 상대적인 중요성을 가려내는 것이 역사가의 해석의 본질이다. 그리고 이것은 역사에서의 우연의 문제를 이해할 수 있게하는 실마리를 제공한다.

역사란 무엇인가 – p.142

그러나 우리는 어떤 기준으로 그렇게 구별했을까? 이성적 사고의 능력은 보통 어떤 목적을 위해서 발휘된다. 지식인들은 이따금 재미삼아 사고할 수도 있고 그렇게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대체로 말하자면, 인간은 어떤 목적을 향해서 사고한다. 그러므로어떤 설명들은 합리적이라고 인정했고 다른 설명들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인정했다면, 우리는 일정한 목적에 기여하는 설명들과 그렇지 못한 설명들을 구별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역사란 무엇인가 – p.146

훌륭한 역사가라면 미래에 관해서 생각하는 생각하지 않는 미래를 뼛속 깊이 느끼는 사람이 아닌가 생각된다. 역사가는’왜?’라는 질문에 더하여 ‘어디로?’라는 질문도 제기한다.

역사란 무엇인가 – p.149

역사를 탐구하는 것은 교훈을 얻고 우리가 향하는 미래가 어디로 가는 가를 생각하는 것까지 이뤄져야 함을 말한다.



2.3. 진보로서의 역사


2.3.1. 진보에 관해


나는 A, J. P. 테일러 씨가 옥스퍼드 학자들의 생활을 들여다보고때때로 우리에게 전해준 재미있는 일화들 중의 한 가지에 더 흥미를 느낀다. 그는 문명의 쇠퇴에 관한 지금의 모든 이야기는 ‘그저 대학교 교수들이 옛날에는 하인을 부렸는데 이제는 직접 설거지를 한다는 것을 의미할 뿐이라고 말했다. 당연히 옛날의 하인들에게 교수들의 설거지는 진보의 상징일 수 있다. 아프리카에서의 백인 지배의 상실은 대영제국의 옹호자들, 남아프리카의 백인 공화주의자들, 금광이나 동광(銅鑛) 분야의 주식 투자자들에게는 근심스러운 일이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진보처럼 보일 수 있다. 나는 이 진보의 문제에 관해서 볼 때, 어째서 1890년대의 판단보다는 1950년대의 판단을, 러시아, 아시아, 아프리카의 판단보다는 영어 사용권 세계의 판단을, 맥밀런(1894-1986. 영국의 정치가) 씨의 말마따나 결코 좋은 처지에 있어본 적이 없었던 보통사람의 판단보다는 중산계급 지식인의 판단을 사실상 더 선호해야만 하는지 그 이유를 전혀 알지 못한다. 리가 진보의 시대에 살고 있는지아니면 쇠퇴의 시대에 살고 있는지의 문제에 대한 판단은 잠시 미루어놓고, 진보의 개념에는 무엇이 함축되어 있고 그 이면에는 어떠한 전제들이 놓여 있는지, 그리고 그 전제들은 어느 정도까지 인정될 수 없는지등을 좀더 자세히 검토해보도록 하자.

역사란 무엇인가 – p.156

5,000년 전의 조상보다 현대인의 두뇌가 더 크지도 않으며 타고난 사고능력이 더 큰 것도 아니라고 한다. 그러나 현대인은 그동안 여러 세대의 경험을 습득하여 그것을 자신의 경험에 합체시킴으로써 사고의 유효성을 몇 배나 증가시켜왔다. 생물학자들이 거부하고 있는 획득형질(獲得形質, acquired characteristics)의 전승이야말로 사회적 진보의 바로 그 기초인 것이다. 역사란 획득된 기술이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전승되는 것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진보라고 할 수 있다.

역사란 무엇인가 – p.157

역사라는 것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학문 지식에 관해서 말하는 것이라 생각된다고 개요에서 언급한 이유이다.


aircraft, airplane, flying

역사에서의 자유의 전진에 관한 액턴의 설명을 다시 살펴보자 : 변화는 빨랐으나 진보는 늦었던 400년간, 자유가 유지되고, 확보되고,확대되어 마침내 이해된 것은 폭력의 지배와 항상 존재하는 악의 지배에 부득이 저항할 수밖에 없었던 약자들의 결집된 노력 덕분이었다.

역사란 무엇인가 – p.159

역사에서의 진보는 자연에서의 진화와는 달리 획득된 자산의 전승에 의존한다는 것은 역사의 한 전제이다. 그 자산에는 물질적인 재산과 자신의 환경을 정복하고 변형하고 이용할 수 있는 능력, 이 두 가지가 모두 포함된다.

역사란 무엇인가 – p.162

역사에서의 자유의 전진에 관한 인용을 보면 최근에 유튜브 ‘지식의 칼’ 채널에서 언급한게 생각난다. “우리가 강대국이라 생각하는 나라들은 개개인의 자유가 최대로 보장되는 나라이다.”라고 언급했었다. 진보라는 것은 개개인의 자유가 증대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 할 수 있다. 내가 작성했던 [생각]자유란 무엇인가?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 생각이다.



그러므로 내가 지난번 강연에서 역사를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고 이야기했을 때, 나는 오히려 역사란 과거의 사건들과 서서히 등장하고 있는 미래의 목적들 사이의 대화라고 말했어야 했을 것이다.

역사란 무엇인가 – p.170

역사의 교훈과 미래를 언급하며 종국에는 진보(발전)을 언급한다.

2.3.2. 역사의 본질은 변화이며 진보이다.


주변 환경과 연관된 사실들에 대한 우리의 상(像)은 우리의 가치에 의해서, 즉 우리가 사실에 접근할 때 이용하는 범주에 의해서 형성된다 ; ~ 역사에서의 진보는 사실과 가치의 상호의존과 상호작용을 통해서 성취된다. 객관적인 역사가란 이러한 상호과정을 가장 깊이 통찰하는 역사가인 것이다.

역사란 무엇인가 – p.179

역사는 그 본질상 변화이며, 운동이며, 혹은 – 만일 여러분이 낡은 투의 단어에 트집을 잡지 않는다면 – 진보이다.

역사란 무엇인가 – p.180


오늘의 시대는 모든 시대 중에서 가장 역사의식이 강한 시대이다. 현대인은 유례가 없을 정도로 자기를 의식하며, 따라서 역사를 의식한다.

역사란 무엇인가 – p.184

오늘날 모든 분야의 교육자들은 특정한 형태의 사회를 형성하는 데에 기여하는 일과 성장하는 세대에게 그러한 형태의 사회에 적합한 태도, 충성심, 견해를 가르치는 일에 더욱더 의식적으로 관심을 쏟고 있다 ; 교육정책은 합리적으로 계획된 모든 사회정책의 필수적인 부분이다.

역사란 무엇인가 – p.194-195

교육은 개인의 능력과 기회의 확장을 촉진시키고 따라서 개별화를 증대시키는 필수적이고도 강력한 하나의 도구이지만, 동시에 이익집단의 손아귀 안에서는 사회적인 획일성을 촉진하는 강력한 도구가 되기도 한다.

역사란 무엇인가 – p.197

진보에 대해서 언급하다가 뜬금없이 교육에 대해서 이야기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위는 교육이 사회와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 언급한다. 이전에 역사가 미래의 목적과 대화라고 언급했던 것을 가지고 생각하면 그나마 연관이 되는 듯 싶다. 교육이라는 것은 미래 세대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검토한 다른 사례에서처럼, 이성은 단순한 조사를 위해서 활용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를 만들기 위해서 활용되며, 정적(靜)으로 활용되는 것이 아니라 동적(動)으로 활용된다.

역사란 무엇인가 – p.198

내가 생각하기에 이성이란 현재를 보는게 아니라 미래를 본다. 이성이란 현재에서 미래를 지속적으로 갈구하는 생각이다. 이런 점에서 정적으로 활용이 아니라 동적으로 활용된다고 언급했다고 본다.

2.3.3. 보수적 요소가 되어버린 진보


첫 번째 주장은 잘 알려진 것으로서, 역사과정에서 눈에 띄는 모든 발명, 혁신, 새로운 기술에는 그 긍정적 측면뿐만아니라 부정적 측면도 있었다는 것이다. 항상 누군가는 희생을 당하는 법이다.

역사란 무엇인가 – p.198-199

역사에서의 다른 모든 위대한 발전과 마찬가지로, 이러한 발전은 그에 따르는 희생과 손실을 지불해야만 하며, 또한 그에 따르는 위험에도 틀림없이 직면할 것이다.

역사란 무엇인가 – p.199


우리가 통과하고 있는 진보 혁명의 두 번째 측면은 세계의 모습이 변했다는 데에 있다.

역사란 무엇인가 – p.200

액턴은 ‘이념의 지배란 자유주의를 의미하며, 자유주의는 혁명을 의미한다고 믿었다.

역사란 무엇인가 – p.206-207

오늘날, 자유주의의 잔재들은 모든 곳에서 사회의 보수적인 요소로 변해버렸다.

역사란 무엇인가 – p.207

재미있는 부분이다. 과거에 진보라고 불리는 것이 보수가 되었다는 점이다.



학문에서든 역사에서든 사회에서든, 인간사에서의 진보는 기존질서의 점진적인 개선을 추구하는 일에 스스로를 제한시키지 않고 현존질서에 대해서 그리고 그것이 의지하고 있는 공공연한 또는 은폐된 전제들에 대해서 이성의 이름으로 근본적인 도전을 감행했던 인간들의 그 대담한 자발성을 통해서 주로 이루어진 것이다.

역사란 무엇인가 – p.210

인간들의 그 대담한 자벌성이라는 부분이 특히나 인상적이다. 나아지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좋아지는 것을 말이다. 그런데 우리가 어떻게 개선을 추구하는 것의 결과가 개선이라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그럼에도 진보에는 한걸음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E. H. 카의 자료철에서


역사는 근본적인 변화과정들로 들어차 있다. 만일 그 과정들을 혐오한다면, 여러분은 역사를 포기하고 사회과학 안에 숨을 수 있다. 오늘날 인류학, 사회학 등등은 번창하고 있다. 역사학은 병들어 있다. 그러나 그럴 때 우리의 사회 역시 병들어 있는 것이다.

역사란 무엇인가 – p.233

그러나 보이지 않는 손의 세계라는 스미스의 유토피아와 마르크스의 프롤레타리아트 독재는, 그것들을 실제로 실현시키려는 시도가 이루어지자마자, 그 반대 측면들을 발전시켰다.

역사란 무엇인가 – p.243

위의 언급은 세상은 정반합을 이뤄 발전해 나간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본다. 불만이 있고 문제가 있다는 것은 발전의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이는 발전을 야기함을 알고 있을 것이다.



3. ‘역사란 무엇인가’ 리뷰 후편 마무리


리뷰 전편에 이어 리뷰 후편 마무리를 작성중이다. 매번 작성하면서 누가 읽을까 싶지만 적어도 훗날 내가 읽고 생각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리뷰 후편은 책에 3장~E. H. 카의 자료철까지 범위를 담았다. 요번 마무리는 총 마무리로 각 장에서 내가 생각하기에 인상적인 부분을 다시금 인용구로 넣으면서 글을 마무리 하겠다.

따라서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나의 첫번째 대답은, 역사란 역사가와 그의 사실들의 끊임없는 상호작용 과정, 현재와 과거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a continuous process of interactionbetween the historian and his facts, and unending dialogue between the present and the past)라는 것이다.

역사란 무엇인가 – p.46

내가 현재와 과거 사이의 대화라고 불렀던 그 과정은 추상적이고 고립적인 개인들 사이의 대화가 아니라 오늘의 사회와 어제의 사회 사이의 대화이다. 부르크하르트의 말을빌리면, 역사란 ‘한 시대가 다른 시대 속에서 찾아내는 주목할 만한 것에 관한 기록이다. 과거는 현재에 비추어질 때에만 이해될 수 있다 ; 또한 현재도 과거에 비추어질 때에만 완전히 이해될 수 있다.

역사란 무엇인가 – p.79

과학자, 사회과학자, 역사가는 분야는 서로 다르지만 모두가 동일한 연구를 하고 있다; 그것은 인간과 환경에 관한, 다시 말해서 환경에 대한 인간의 그리고 인간에 대한 환경의 영향에 관한 연구이다.

역사란 무엇인가 – p.119

훌륭한 역사가라면 미래에 관해서 생각하는 생각하지 않는 미래를 뼛속 깊이 느끼는 사람이 아닌가 생각된다. 역사가는’왜?’라는 질문에 더하여 ‘어디로?’라는 질문도 제기한다.

역사란 무엇인가 – p.149

그러므로 내가 지난번 강연에서 역사를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고 이야기했을 때, 나는 오히려 역사란 과거의 사건들과 서서히 등장하고 있는 미래의 목적들 사이의 대화라고 말했어야 했을 것이다.

역사란 무엇인가 – p.170

인상적인 인용구를 간추리고 간추린다면 위에 부분이 남았다. 인터넷에서 책에 대한 다른 리뷰에서 역사에 답을 찾기 위해 책을 읽어보았다가 그 답은 없었다는 글을 보았다. 글쌔 그 분은 무엇을 얻을려고 했었을까? 역사 기록 방법을 찾았던 것일까?

모든 학문이 정치에 역향을 받고 미칠 수 밖에 없음을 이해했다. 미래를 다루는 어떤 것이든 정치에 영향을 받고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우리가 더 나은 미래를 바란다면 말이다. 나름대로 위 내용을 한 문장으로 정리해 보겠다.

역사란 미래에 교훈(진보)을 얻기 위해서, 현재 사회에 속한 역사가가 과거의 개인을 포함한 사회에 관한(사건과 원인 등) 기록이다.

한편 우리는 오늘날의 언론인들 기자들이 가까운 과거에 대한 기록을 남기는 것을 보면 훗날 역사가 될 기록을 남기는 것으로 생각된다. 역사가와 언론인의 다른 점은 무엇인가에 대해서 새로운 의문이 생긴다. 지금 가볍게 보면 역사가는 보다 먼 과거를 살피고 미래에 교훈이 될만한 기록을 작성한다는 목적의식이 주요한 차이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럼에도 언론인과 역사가가 많은 부분에서 공통점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언론인들이 보다 가까운 과거에 역사를 쓴다는 정도로 신중한 기사를 쓰는게 옳다고 보인다. 매우 흥미롭고 괜찮은 책이라 생각된다. 많은 생각을 해주게한 책 ‘역사란 무엇인가’ 이였다. 읽어보길 추천한다. 지금까지 읽어 주셨으면 고맙다. 당신의 앞길에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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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용은 리뷰했던 책 ‘[책 리뷰]② 역사란 무엇인가 – E. H. 카, 리뷰 후편‘ 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나온다. 이상하게도 자유를 주장하는 이들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