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이번에는 특기에 관한 나의 짧은 생각을 적어 보도록 하겠다.
특기에 관해 고민하고 생각하게 된 이유는 아마도 많은 사람이 경험했을 법한 일 때문일 것이다. 이력서나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다 보면 취미와 더불어 ‘특기’라는 공란을 마주하게 된다.

특기란을 작성하는 데 너무 어려워하지 말라는 상담가들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그 칸을 채우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지금도 이것이 맞는 것인지, 아니면 내가 너무 자신감이 없는 것인지 생각하게 된다.
어렸을 적에는 특기에 관해 꽤나 당돌하게 작성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성장하면서 오히려 특기란을 공란으로 남겨두는 일이 많아졌다.
성장하고 많은 것을 배우면서 특기란 무엇이고, 나의 특기를 무엇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지 더욱 고민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분명 어렸을 때보다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했는데, 왜 자신 있게 내세울 수 있는 특기는 줄어들었을까?
특기란에 무엇을 적어야 할지 여전히 고민하고 있다.
당신의 특기는 무엇인가?
2. 본문
2.1. 사전적 의미의 특기
우선 특기라는 단어의 의미부터 살펴보자.
특기(特技) — 명사: 남이 가지지 못한 특별한 기술이나 기능.
사전적 의미를 보더라도 스스로 어떤 기술이나 기능을 특기라고 이야기하려면 ‘남이 가지지 못한’이라는 전제를 마음속에 품어야 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렇다면 자신의 능력을 특기라고 당당하게 내세우는 사람은 상당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거나, 세상에 자신보다 뛰어난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아직 충분히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아닐까?
조금은 지나친 생각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실제로 많은 사람이 특기를 그렇게 엄격하게 해석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나에게는 특기라는 단어가 그만큼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과거와 달리 오늘날에는 인터넷과 다양한 매체를 통해 뛰어난 사람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어떤 분야에서 조금 잘한다고 생각하더라도 검색 몇 번이면 나보다 훨씬 뛰어난 사람들을 찾아볼 수 있다.
성장하고 배우면서 세상을 더 많이 알게 된 결과, 내가 가진 기술이나 능력을 특별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솔직히 조금 부끄러워졌다.
어찌 보면 부질없는 내세움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느 정도의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자신의 특기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2.2. 넓어진 시야와 높아져 버린 기준
나이가 들고 성장하면서 우리의 시야는 점차 넓어진다.
어린 시절에는 집안과 학교의 반이 세상의 대부분이었을 것이다.
이후 학교 전체와 지역을 알게 되고, 전국과 세계로 시야가 넓어지면서 자신보다 뛰어난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깨닫게 된다.
어렸을 때는 컴퓨터를 조금 다루거나 다른 사람이 어려워하는 일을 해내기만 해도 잘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 당시에는 주변에서 잘한다고 이야기해 주는 것만으로도 자신이 해당 분야에 재능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성장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컴퓨터를 잘 다루는 사람은 너무나 많았고, 그 가운데는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을 가진 사람들도 존재했다.
내가 조금 잘한다고 생각했던 분야에 이미 수많은 전문가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과연 그 능력을 특기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재미있는 점은 나의 능력이 과거보다 부족해진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하면서 이전에는 할 수 없었던 일들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도 자신의 특기라고 인정할 수 있는 것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능력이 감소한 것이 아니라, 특기라고 인정할 수 있는 기준이 높아진 것이다.
과거에는 주변 사람들보다 조금 뛰어난 것만으로도 특기라고 생각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전문가와 자신의 능력을 비교하게 되었다.
그렇게 시야가 넓어지면서 나는 스스로의 특기를 잃어버린 것처럼 느끼게 되었다.
어쩌면 실제로 사라진 것은 특기가 아니라, 자신의 능력을 특별하다고 인정할 수 있었던 자신감일지도 모르겠다.
2.3. 특기는 반드시 남들보다 뛰어나야 하는 것일까?
그렇다면 특기라는 것은 반드시 다른 사람보다 뛰어난 능력이어야 할까?
사전적인 의미를 엄격하게 받아들인다면 그렇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한다면 자신의 특기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기술이나 기능은 상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세상에는 언제나 나보다 뛰어난 사람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물론 특정한 분야에서 정말로 뛰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들도 존재한다.
그렇지만 모든 사람이 그러한 수준에 도달해야만 자신의 특기를 이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지나치게 엄격한 기준일지도 모른다.
결국 특기라는 것은 객관적인 능력뿐만 아니라 자신이 그 능력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은 자신이 가진 기술에 충분한 자부심을 느끼고 특기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반면 비슷한 능력을 가진 다른 사람은 자신보다 뛰어난 사람들을 떠올리며 특기라고 이야기하기 어려워할 수도 있다.
내가 후자에 가까운 사람인 것 같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을 하다 보니 특기에 대한 나름의 기준을 다시 정하게 되었다.
2.4. 나에게 특기란 무엇일까?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현재 내가 생각하는 특기는 조금 다르다.
특기란 자신이 전문성을 갖추었다고 인정하고, 앞으로도 그 기술과 능력을 갈고닦아 남들에게 뒤처지지 않겠다는 각오가 담긴 분야라고 생각하고 싶다.
물론 단순히 앞으로 잘하고 싶다는 마음만으로 특기라고 이야기하려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다른 분야보다 오랫동안 배우고 경험했으며, 어느 정도의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고 스스로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 능력을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의지가 필요할 것이다.
이러한 생각을 하게 된 이후로 나는 특기를 적는 공간에 전공이나 직무와 관련된 내용을 작성하고 있다.
그동안 배우고 경험한 분야이며, 앞으로도 전문성을 발전시키고 싶은 분야이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개인적으로 조금 의문이 드는 부분도 있다.
왜 많은 사람이 자신의 전공이나 직무 능력보다 별도의 취미나 다른 기술을 특기로 이야기하려고 하는 것일까?
물론 전공 자체가 곧 특기라는 의미는 아닐 것이다. 전공은 배운 학문 분야이고, 특기는 그 안에서 실제로 자신 있게 수행할 수 있는 기술이나 기능에 더 가까울 테니까.
그렇지만 오랫동안 공부하고 경험해 온 자신의 전문 분야를 특기로 이야기하는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자신의 직무와 관련된 기술을 특기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다면 그것이 더 자연스러운 일처럼 느껴진다.
나는 과거에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를 경제적인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가에서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자신의 기술과 기능을 직업으로 삼아 대가를 받는 사람과, 취미나 즐거움을 위해 활동하는 사람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을 것이다.
물론 돈을 번다는 사실만으로 반드시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으며, 아마추어라고 해서 전문가보다 능력이 부족하다는 의미도 아니다.
다만 자신의 능력으로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 낸 경험은 그 능력을 특기라고 인정하는 데 자신감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나 역시 본업 이외의 분야에서 내 기술과 기능을 활용해 수익을 얻은 경험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특기란을 채우는 일이 더 어려웠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반드시 돈을 벌어야만 특기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지금의 나는 오랫동안 쌓아 온 경험과 기술, 그리고 앞으로도 그 분야에서 전문성을 유지하겠다는 마음가짐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3. 마무리
어렸을 때는 자신의 특기를 이야기하는 일이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성장하면서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세상을 알게 되었고, 오히려 자신의 특기를 이야기하기가 어려워졌다.
세상에는 나보다 뛰어난 사람이 너무나 많았고, 내가 가지고 있는 기술이나 능력을 특별하다고 말하는 것이 점점 부담스러워졌다.
돌이켜 보면 능력이 부족해진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과거보다 더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했지만, 특기라고 인정하기 위한 기준이 지나치게 높아진 것이었다.
그래서 지금은 특기라는 것을 조금 다르게 생각하려고 한다.
반드시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만 특기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적어도 자신이 오랫동안 배우고 경험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추고, 앞으로도 그 능력을 갈고닦아 다른 사람에게 뒤처지지 않겠다는 각오가 있다면 스스로의 특기라고 인정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이것이 특기에 관한 보편적인 정의라고 주장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저 특기란을 채우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내가 나름대로 내린 결론일 뿐이다.
어쩌면 나에게 특기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넓어진 시야 속에서 스스로의 능력을 인정하는 일이 어려워졌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여전히 특기란을 아무런 고민 없이 채울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적어도 이제는 내가 무엇을 특기라고 이야기하고 싶은지 조금은 알 것 같다.
당신은 자신의 특기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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