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게임 리뷰] 미스터 프레퍼(Mr. Prepper) <방공호 만들기와 이상한 사람들>


미스터 프레퍼(Mr. Prepper) – 첫화면


1. ‘미스터 프레퍼(Mr. Prepper)’ 개요


‘미스터 프레퍼(Mr. Prepper)’는 구매한 지 그렇게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플레이를 미뤄 두었던 게임이다. 2023년 5월에 도입부만 잠깐 플레이했다가 놓았고, 최근에야 다시 시작하여 마무리를 지었다.

장르를 생각해 보면 횡스크롤 생존·제작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생존이라는 요소가 실제로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탐색과 제작이 중심인 게임이라는 점은 확실해 보인다.


미스터 프레퍼(Mr. Prepper) – 횡스크롤 방식으로 집과 지하 벙커를 오가며 탐색과 제작을 진행한다.

가장 비슷한 게임으로는 ‘[PC게임 리뷰] 디스 워 오브 마인(This War of Mine)‘을 떠올릴 수 있다. 일단 횡스크롤 화면에서 탐색과 제작을 진행한다는 측면에서 그렇다. 스스로의 공간을 점점 업그레이드하여 편안한 생활을 만들어 간다는 측면에서는 이전에 리뷰했던 여러 게임과도 비슷한 부분이 있다.

아무튼 공식적으로 한글화를 지원하고 있어서 플레이하는 데 언어적인 문제는 없었다. 그럼에도 미스터리를 소재로 한 게임이어서 진행 과정에서 아리송하게 느껴지는 부분은 있었다.


미스터 프레퍼(Mr. Prepper) – 공식 한글화를 지원하지만 일부 과제와 미스터리의 진행 방법은 아리송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플레이하면서 한 차례 버그를 경험했다. 사막 지역의 전투가 끝났는데도 전투가 마무리되었다는 트리거가 작동하지 않아 자동차 메뉴가 활성화되지 않았다. 결국 저장한 내용을 한 번 불러와서 다시 진행해야 했다.

2. ‘미스터 프레퍼(Mr. Prepper)’ 본문


2.1. 특징


스토리가 있는 게임이다. 그렇다고 스토리가 중요하냐고 묻는다면 그렇게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게임에 끝이 있다는 점에서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개인적인 관점에서는 스토리가 게임의 주요 재미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명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주인공은 정부의 감시에서 벗어나려다가 미운털이 박혔고, 특정 주택에서 감시받는 처지에 놓인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점검원이 정기적으로 집을 방문하여 주인공의 생활과 소지품을 검열한다.


미스터 프레퍼(Mr. Prepper) – 정부의 감시를 받는 주인공의 집에는 정해진 날짜마다 점검원이 찾아온다.

초기에는 검열을 무사히 넘기기 위해 조금 노력해야 한다. 튜토리얼 형식으로 기본적인 대응 방법을 알려 주지만, 필자의 경우에는 그 과정에서도 몇 차례 시행착오를 겪었다. 이후 게임 진행 단계에 따라 검열의 수준도 점점 높아진다.

처음에는 불순한 물품이 있는지를 확인하지만 이후에는 원래 집에 있던 물품 가운데 없어진 것이 있는지도 점검한다. 더 나아가 수도와 전기 사용량까지 확인하여 기준보다 많이 사용했는지를 검사한다.

다만 조금 의문인 것은 별다른 생활비도 없이 어떻게 살아가라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점이다. 결국 주인공은 지하 벙커에서 작물을 재배하거나 숲을 탐색하면서 자급자족하는 삶을 살게 된다.


미스터 프레퍼(Mr. Prepper) – 벙커의 입구와 의심스러운 물품을 감추고 점검원의 검열에 대비해야 한다.

후반부에는 착용하고 있는 물건과 서랍 안에 보관한 물품까지 검열 대상이 된다. 착용한 물품은 점검 전에 해제하면 되고 서랍 안의 물건은 벙커로 옮겨 놓으면 되므로 크게 어렵지는 않다.

필자의 경우에는 소금과 설탕을 조금 많이 보관하고 있었는데 그것만으로도 의심을 받는다는 점이 참으로 난감했다. 그렇다고 의심 수준이 크게 올라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점검원의 의심이 높아지면 방문 주기가 더욱 짧아지므로 주의할 필요는 있다.

점검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다른 작업을 하기가 매우 곤란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특정 방문일을 제외하면 기본 난이도에서는 갑작스러운 불시 검문이 발생하지 않았다. 난이도를 높이면 그러한 상황이 발생하는지는 모르겠다.


미스터 프레퍼(Mr. Prepper) – 점검원은 집 안의 물품과 수도 및 전기 사용량을 확인하며 의심 수준에 따라 더 자주 방문한다.

튜토리얼에서는 정말 기본적인 내용만 가르쳐 주며, 나머지는 이것저것 직접 만져 보면서 점점 알아갈 필요가 있다. 다만 이러한 탐색의 재미가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다. 후반부에 편리한 기능을 뒤늦게 발견하면 조금 난감한 경험을 하게 된다.

그동안 고생하면서 작업했는데 훨씬 편한 기능이 따로 있었거나, 필요한 재료를 구하는 다른 방법이 있었다는 사실을 늦게 깨닫는 경우가 종종 생겼다.

아무튼 벙커의 공간을 늘리고 내부에 발전기와 재배 시설을 설치하며 점점 발전시켜 나가게 된다. 후반부에는 지하수까지 채취할 수 있다. 외부에서는 주요 채집 및 채굴 지역 세 곳을 돌아다니며 재료를 가져오고, 이를 가공하여 주민들에게 비싸게 판매해 돈을 벌거나 유용한 물품으로 교환할 수 있다.


미스터 프레퍼(Mr. Prepper) – 지하 공간을 확장하고 발전기와 재배 시설 등을 설치하여 벙커를 발전시킨다.

생활 수준이 점점 높아지고 무기의 성능도 향상되며, 재료를 채집할 수 있는 지역의 단계가 올라가는 재미가 있다. 숲과 광산, 사막의 단계를 올리는 과정에서는 크게 막히는 부분이 없었다.

오히려 플레이의 발목을 잡았던 것은 그 밖의 조금 아리송한 과제들이었다. 개인적으로 과제 기록에 조금 더 구체적인 힌트를 제공했다면 목적지를 찾기가 쉬웠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필요한 버튼이나 장소를 찾을 수 있는 힌트가 직접적이지 않고 간접적으로만 주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미스터 프레퍼(Mr. Prepper) – 숲과 광산, 사막을 탐색하여 새로운 재료를 확보하고 더 높은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2.2. 그래픽 및 사운드


그래픽이 크게 대단하다고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나쁘지도 않았다. 오히려 곳곳에 세부적인 표현이 있어서 조금 놀라운 부분도 있었다. 그래픽 자체만 놓고 보면 충분히 괜찮았다.

문제는 캐릭터의 움직임에 따라 부자연스러운 모습이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빠르게 위아래 층을 이동할 때 계단에서 갑작스럽게 순간이동하는 듯한 현상이 나타났고, 사다리를 오르는 동작이 사다리와 맞지 않는 위치에서 이루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미스터 프레퍼(Mr. Prepper) – 배경과 시설의 세부적인 표현은 괜찮지만 캐릭터의 이동 동작은 부자연스럽게 보일 때가 있다.

이러한 버그에 가까운 움직임은 그래픽 평가에서 조금 마이너스가 되는 부분이다. 그래도 게임 진행을 막는 치명적인 문제까지는 아니었다는 점은 다행이라고 하겠다.

사운드에서는 크게 문제가 되는 부분이 없었다. 좋았느냐고 묻는다면 특별히 강하게 기억에 남지는 않지만, 거슬리는 부분도 딱히 없었다. 게임의 배경과 분위기에 적당히 어울렸다고 하겠다.

솔직히 사운드보다는 그래픽과 움직임의 부자연스러운 부분에 눈이 더 많이 가서 소리에 크게 신경을 쓰지는 못했던 것 같다.

2.3. 난이도


앞서 특징에서 언급했듯이 게임 진행에 관한 안내는 조금 부족한 편이다. 그럼에도 주어진 과제를 하나씩 해결하다 보면 어느 정도 진행할 수 있다. 제작과 성장 부분의 난이도는 다행히 낮은 편이었다.

필자의 경우에는 스토리와 과제를 진행하기보다 제작과 성장에 초점을 맞춰 플레이했다. 이러한 방식도 나쁘지 않았고 충분히 괜찮은 게임 경험이 되었다. 다만 게임을 마무리해야 할 때는 결국 공략의 힘을 빌리게 되었다.


미스터 프레퍼(Mr. Prepper) – 주어진 과제를 따라가며 새로운 지역과 제작 요소를 하나씩 해금하게 된다.

필자가 막혔던 과제 중 하나는 밥의 안경을 찾아 달라는 것이었다. 설명에 힌트가 있었고 제대로 살펴보았다면 답을 찾을 수 있었지만, 제작과 성장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니 그 단서를 놓치고 말았다.

책을 찾아 달라는 과제도 한참 동안 해결하지 못했다. 주인공의 비밀을 알 수 있는 장소로 가는 과정 역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아리송하게 느껴졌다. 결국 전투나 생존 자체보다는 모호한 설명에서 오는 어려움이 더 크게 다가왔다.

제작과 판매, 성장 과정에도 조금 난해한 부분이 존재한다. 다만 이 부분은 이것저것 직접 시험하면서 진행하는 재미가 있어서 크게 어렵다기보다는 약간의 시행착오에서 오는 재미에 가까웠다.


미스터 프레퍼(Mr. Prepper) – 주민들과 거래하고 확보한 물품을 분해하면 제작에 필요한 부품과 재료를 얻을 수 있다.

필자의 경우에는 숲과 광산에서 구한 재료를 가공하여 주민들에게 판매하는 방식으로 돈을 벌었다. 그렇게 마련한 돈으로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고, 구하기 어려운 전자 부품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고철은 주민에게 구매한 물품을 분해하는 편이 직접 수집하는 것보다 빠르게 느껴졌다.

숲에 덫을 설치하여 재료를 구하고, 재배를 통해 작물을 얻으며, 광산에서 광물을 채취하는 재미는 확실히 있었다. 다만 필자가 너무 늦게 알아버린 요소도 있었다. 철광석을 제련하면 고철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돌을 가열하면 유리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은 뒤늦게 알게 되어 참으로 당황스러웠다.

알고 나면 가능한 조합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게임에서 이를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부분이 부족해 돌을 가열하여 유리를 만든다는 생각까지는 하지 못했다. 적어도 조금 더 직관적인 재료가 사용되었다면 쉽게 알아차릴 수 있었을 것 같다. 이렇듯 직관적이지 않은 제작 방식에서 오는 어려움이 있었다. 물론 개인적인 문제일 수도 있지만 말이다.


미스터 프레퍼(Mr. Prepper) – 숲의 덫과 벙커의 재배 시설, 광산의 채굴을 통해 다양한 제작 재료를 확보한다.

2.4. 플레이시간


필자의 총 플레이시간은 32.7시간이다. 게임을 마무리하고 나니 처음부터 방법을 알고 플레이했다면 훨씬 빠르게 끝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정도로 오래 걸릴 만한 게임은 아니었는데 필자는 상당히 길게 플레이했다.

게임을 제대로 알지 못해 아이템을 비효율적인 방법으로 모으거나 필요 이상으로 수집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에 따라 재료를 확보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고, 특정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시기도 자연스럽게 늦어졌다.


미스터 프레퍼(Mr. Prepper) – 필요한 재료를 모으고 벙커를 발전시키는 과정에 몰입하면서 총 32.7시간을 플레이했다.

아무튼 게임 자체에는 정말 몰입하면서 플레이할 수 있었다. 가끔씩 도착하는 점검원은 게임의 감초 같은 역할을 한다. 솔직히 더 지루해질 수도 있었던 게임에 약간의 불편함을 더하고, 플레이어가 머리를 쓰게 만들면서 게임성을 높였다는 생각이 든다.

간혹 단수와 단전 조치가 내려져 게임이 고단해지는 부분도 있다. 게임의 진행 시간을 늘리는 요소이기는 하지만, 이 시기를 어떻게 잘 넘길지 나름대로 고민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었다.

제작하고 성장하는 과정에 몰입하여 이것저것 시험하는 재미가 있었다. 반면 스토리는 조금 아리송했고 여러 내용을 억지로 짜 맞춘 듯한 인상도 받았다. 스토리 자체를 중심으로 한 게임이라기보다는 이야기와 배경을 바탕으로 생활하고 제작하는 게임에 가까웠다.


미스터 프레퍼(Mr. Prepper) – 단수와 단전 같은 제약에 대비하며 시설과 자원을 관리해야 한다.

개인적인 취향에는 잘 맞아서 충분히 몰입하며 플레이할 수 있었다. 다시 플레이하고 싶은지를 묻는다면 조금 아쉬움이 남았기 때문에 벙커를 더 발전시켜 보고 싶은 마음은 있다.

뭔가 벙커를 완벽하게 만들지 못한 상태에서 게임을 끝낸 느낌이다. 조금 더 완성도 높은 벙커를 만들고 나서 이어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점도 아쉬웠다. 생존을 위한 음식과 도구는 이것저것 많이 만들 수 있지만, 정작 생존 자체가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은 적게 느껴졌다.

그러한 요소가 강했다면 나름대로 스트레스를 받았겠지만, 지금의 구성에서는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적당한 중독성은 있지만 완전하게 만족스럽지는 않았던 것 같다.

3. ‘미스터 프레퍼(Mr. Prepper)’ 마무리


분명히 처음에는 핵전쟁에 대비하는 방공호를 만드는 게임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실제로 플레이해 보니 핵전쟁과 방공호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게임은 아니었다. 그것은 게임의 배경에 가까웠고, 지하 벙커를 확장하면서 여러 자원을 수집하고 필요한 물품을 제작하는 것이 핵심적인 재미였다.

재료를 구할 수 있는 장소를 단계적으로 업그레이드하면서 더 좋은 자원을 확보하고, 더 나은 제품을 만들어 점점 윤택한 생활을 갖추게 된다. 다양한 음식을 만들고 생존에 필요한 시설을 하나씩 마련해 가는 재미가 있는 게임이다.


미스터 프레퍼(Mr. Prepper) – 지하 벙커를 확장하고 필요한 시설을 갖추면서 자신만의 생활 공간을 만들어 간다.

원한다면 과제를 진행하여 게임의 결말을 볼 수 있지만, 어느 정도 열린 방식으로 플레이할 수도 있다. 뚜렷한 목표만 따라가기보다 벙커를 꾸미고 필요한 자원을 계속 공급하는 생활 자체에서 재미를 찾을 수 있는 게임이라고 하겠다.

필요할 때 숲과 광산, 사막으로 이동하여 사냥하거나 재료를 수집하는 재미도 있다. 뭔가 대단한 요소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바로 그러한 반복 속에 나름의 재미가 있는 게임이었다. 가볍게 시작할 수 있으면서도 마냥 가볍지만은 않은 게임이었던 것 같다.


미스터 프레퍼(Mr. Prepper) – 탐색과 수집, 제작을 반복하며 조금씩 완성되는 벙커에서 이 게임만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상이다. 당신의 앞길에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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