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쿠키샵2(Cookie Shop 2)’ 개요
과거에 플레이하다가 도저히 마지막까지 진행하지 못했던 게임이 있었다. 바로 ‘쿠키샵2(Cookie Shop 2)’이다. 이번에는 어느 정도 마무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리뷰를 작성하게 되었다.
주 장르는 경영 게임이라고 할 수 있지만, 실제로 플레이해보면 RPG적인 요소도 어느 정도 들어가 있는 게임이다. 단순히 커피숍을 운영하는 게임이라고 생각하고 시작하면 꽤 당황할 수 있다.
게임 시스템상 플레이 시간이 어느 정도 설계되어 있고, 단계별로 손님과 메뉴가 변화하면서 고정된 플레이 경험을 주려는 구성이 보인다. 이 부분은 꽤 흥미로웠다.

한국에서 만들어진 게임이라 한글화는 당연히 잘 되어 있는 편이다. 텍스트를 이해하는 부분에서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다만 플레이하면서 여러 버그를 확인할 수 있었다. 고전게임 환경의 불안정함에서 발생한 문제인지, 원래 게임 자체에 있던 문제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래도 플레이가 불가능한 수준의 버그를 2번 정도 겪었고, UI 관련 자잘한 버그도 여럿 확인했다.
또한 플레이 환경 때문인지 과거 기억 속에 있었던 전투 관련 이펙트가 제대로 표현되지 않았다. 그래서 전투 관련 콘텐츠는 접근성이 꽤 떨어진다고 느껴졌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은 본문에서 이야기해보도록 한다.
2. ‘쿠키샵2(Cookie Shop 2)’ 본문
2.1. 특징
‘쿠키샵2(Cookie Shop 2)’는 기본적으로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 어렸을 때 플레이했던 기억으로는 여러 음료 레시피를 바탕으로 빠르게 음료를 만들어 손님에게 대접하고 돈을 버는 구조가 정말 매력적이었다.
다만 간편한 경영 게임이라고 하기에는 손이 상당히 많이 간다. 손님 주문을 확인하고, 재료를 고르고, 조리하고, 서빙하고, 다시 재료를 채우는 흐름이 반복된다. 그래도 게임적인 요소를 위해 자동화 기능이 존재한다. 그래서 단순 노동만 있는 게임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어느 정도 시스템을 이해하고 효율을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다.

문제는 레시피다. 레시피들이 어느 정도 상식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 같기는 하지만, 공략 없이 진행한다면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초반에는 초코우유, 딸기우유, 코코아, 과일 음료 같은 간단한 주문이 많다. 이후 커피류가 등장하고, 다음에는 아이스크림과 파르페가 등장한다. 여기까지는 그래도 쿠키샵이라는 이름과 어느 정도 어울린다.
그런데 후반부로 가면 분위기가 달라진다. 푸딩, 쿠키를 지나 스테이크, 초밥, 김밥, 피자, 스프, 샐러드, 만두까지 만들게 된다. 분명 쿠키샵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음식점을 경영하고 있는 자신을 보게 된다. 이쯤 되면 제목이 쿠키샵이 맞는지 살짝 의문이 든다.

게임을 시작하면 캐릭터와 난이도, 가게 이름을 정하게 된다. 이후 이벤트 컷만화를 보면 본격적으로 게임이 시작된다.
타이틀 화면에서 게임 방법을 확인하면 이미지로 간단한 조작법을 볼 수 있다. 처음에는 테이블 세트 2개와 아르바이트생 1명이 배치되어 있고, 그 상태로 가게 운영을 시작한다.
왼쪽 상단의 가게 문 버튼을 열고 닫으면서 손님을 받을지 말지를 정할 수 있다. 일단 들어온 손님은 가게 문을 닫아도 바로 나가지 않고 서비스를 전부 받는 구조다.
처음에는 간단한 생과일 음료 주문을 받게 된다. 플레이어가 주문을 처리하면서 요리 레벨이 올라가고, 어느 순간 손님이 테이블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다는 메시지가 뜬다.
이 메시지가 사실상 다음 단계로 넘어갔다는 신호다. 요리 레벨과 평판이 올라서 더 높은 등급의 손님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플레이하면서 가장 당혹스러웠던 부분은 지속적으로 나가는 비용이다. 그중에서도 제일 골치 아픈 것은 테이블 내구도에 따른 재구입 비용이었다.
손님 등급이 올라가면 더 좋은 테이블을 요구한다. 인테리어 점수가 일정 수준이 되지 않으면 손님을 받을 수 없다. 문제는 손님을 받지 못하면 돈을 벌 수 없고, 돈을 벌 수 없으면 더 좋은 테이블을 살 수 없다는 점이다.
이 구조가 상당히 압박스럽다. 단계별로 손님이 업그레이드되면 그에 맞춰 테이블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그런데 테이블은 한 번 사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구도가 닳는다.
더 불만스러웠던 부분은 테이블 내구도가 사용 횟수 기준이 아니라 시간 기준으로 줄어드는 느낌이라는 점이다. 장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시간을 보내면 돈은 못 벌었는데 테이블 내구도는 줄어드는 상황이 된다.
이쯤 되면 힐링 경영 게임이 아니라 시간과 자본에 쫓기는 전투적인 경영 게임이 된다.

카페트 시스템도 난감했다. 최고 등급의 테이블을 도입하면 이제 테이블 문제는 끝난 줄 알았다. 하지만 아니었다.
테이블의 부족한 인테리어 점수는 카페트로 보충할 수 있고, 이걸 통해 더 높은 등급의 손님을 대응해야 한다.
필자는 결국 적당한 등급에 내구도가 높은 테이블을 사용하고, 필요한 카페트를 조합해서 대응하는 방식으로 운영했다. 이 방식이 그나마 효율적이었다.
정리하자면 ‘쿠키샵2(Cookie Shop 2)’는 단순히 귀여운 분위기로 가볍게 즐길 게임은 아니었다. 제대로 플레이하려면 생각보다 치열하게 운영해야 하는 게임이었다.
2.2. 그래픽 및 사운드
그래픽은 확실히 고전게임의 느낌을 준다. 그래도 인상적인 점은 3D 그래픽을 적용했다는 것이다.
UI는 2D 기반이지만, 가게 내부 이동이나 상점에서의 구매 등은 생각보다 큰 문제 없이 작동했다. 당시 게임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나름 대단하다고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전투 부분으로 들어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전투는 정말 할 말이 많아지는 부분이다.
상태창과 아이템 창을 활성화하고 비활성화할 때의 이질감이 있고, 공격이 정확히 들어가는지, 데미지가 제대로 적용되는지 의문이 드는 장면도 있었다.
특히 공격과 피격에 대한 피드백이 애매해서 전투 자체가 꽤 불편했다. 경영 부분은 어느 정도 감안하며 플레이할 수 있었지만, 전투는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느껴졌다.

사운드의 경우에는 나긋한 분위기와 여러 효과음을 잘 구현해두었다고 생각한다. 다소 거친 부분은 있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경영 파트에서는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
성공과 실패에 대한 효과음도 적절하게 들어가 있다. 어떤 상황인지 소리만으로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는 점은 좋았다.
결국 그래픽과 사운드는 경영 파트에서는 나쁘지 않았지만, 전투 파트에서는 아쉬움이 컸다고 정리할 수 있겠다.
2.3. 난이도
난이도는 솔직히 어렵다. 왜 어렸을 때 이 게임을 마지막까지 진행하지 못했는지 이번에 다시 플레이하면서 알 수 있었다.
지금 해도 난이도가 상당히 맵다. 고전게임 특유의 매운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실질적으로 난이도 선택은 4가지로 구분되는 것 같지만, 문자로 표현되는 것은 3개 정도로 보인다. 난이도를 올리면 인테리어에 필요한 점수나 각종 요소에 요구되는 경험치가 더 늘어나는 것으로 보였다.
또한 이벤트와 요리사 시험의 난이도도 올라간다. 이벤트는 제한시간이 짧아지고, 요리시험 실습도 시간적으로 훨씬 빡빡해진다.

한 번은 최고 난이도로 빠르게 클리어해보려고 에디터까지 사용했지만, 인테리어 점수에서 발목이 잡혀 클리어하지 못했다.
벽에 배치해야 하는 인테리어 요소가 있는데, 모든 벽을 최고 인테리어 요소로 채워도 클리어가 되지 않는 난감한 상황이 있었다. 이 부분은 지금 생각해도 꽤 당황스럽다.
게임이 정말 맵다. 반복 플레이를 통해 레시피를 머릿속에 넣고 빠르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초반에는 레시피를 보고 겨우겨우 만들지만, 후반부에는 정말 이게 나인가 싶을 정도로 손이 적응하게 된다.
하지만 식재료가 많아지면 불편함도 같이 늘어난다. 퀵슬롯이 있기는 하지만 솔직히 좀 더 편의성을 챙겨줬어야 했다고 생각한다.

저장 기능도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 단순히 실수를 되돌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버그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저장이 중요하다.
개인적인 팁을 이야기하자면 마지막 요리 단계까지 빠르게 진행해서 돈을 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레시피는 장식 요소를 제외한 구성으로 대응하는 것이 이익 측면에서 더 유리했다.
배달은 굳이 진행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느꼈다. 고급 요리사 시험까지 2번의 시험을 마치고, 모든 요리의 자동화가 어느 정도 갖춰진 뒤에야 다른 요소를 여유롭게 볼 수 있었다.
테이블은 아르바이트생 1명 기준으로 2~3개가 한도라고 본다. 필자도 초반에는 2개로 대응하다가 여유가 생겼을 때 3개로 넘어갔다. 이후 고급 요리를 진행하면서 아르바이트생 2명과 테이블 3개 체제로 운영했다.
테이블은 박살나기 전에 판매하고, 카페트는 재활용하는 것이 중요했다. 전체적으로 복잡하고 골머리가 아픈 게임이었다. 눈도 빠질 뻔했다.

요리사 시험도 쉽지 않았다. 필기는 여러 번 반복하면 문제가 반복되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진행할 수 있다. 하지만 실기는 정말 어려웠다.
가게에서는 플레이어가 익숙한 위치에 재료가 배치되어 있어 빠르게 요리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실습 시험에서는 재료가 랜덤하게 배치된다.
결국 빠르게 재료를 찾아야 하는데, 재료가 정렬되어 있지 않다 보니 레시피를 알고 있어도 순간적으로 혼란이 온다. 필자에게는 이 부분이 정말 어려웠다.
결론적으로 난이도는 쉽지 않다. 힐링 게임의 범위가 아니라,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이고 플레이해야 하는 게임이다.
2.4. 플레이시간
필자의 총 플레이 시간은 28시간이다. 켜두고 가만히 두었던 시간도 있기는 하지만, 생각보다 많이 플레이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게임 속 하루는 거의 1분을 조금 넘는 정도로 흘러간다. 물론 시간이 정지되는 동작을 하면 실제 플레이 시간은 더 늘어난다.

총 2번의 게임을 플레이했다. 처음에는 난이도를 따로 변경하지 않은 보통 난이도로 엔딩을 보았다. 이후 최고 난이도로도 플레이했지만 엔딩까지 보지는 못했다.
두 플레이 모두 도중에 금액 관련 에디터를 사용해서 대응했다. 이 부분은 솔직히 말해두고 싶다. 그만큼 이 게임은 돈과 운영 압박이 강했다.
플레이 중에는 신경 써야 할 요소가 많다. 그래서 정말 노동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몰입도 측면에서는 머리가 아파서 한계가 있었다.
손님이 들어올 때는 괜찮다. 그런데 한참 손님이 안 올 때가 있고, 그때는 멍하게 기다리게 된다. 막상 손님이 오면 재료가 부족해서 당황하는 상황도 자주 발생한다.
재료가 부족하면 밖으로 나가서 재료를 구입하고 돌아와야 했다. 배달 시스템도 있기는 하지만 가격이 더 비싸고, 구매 자체가 실시간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오히려 밖에서 사오는 편이 더 빠르게 느껴졌다.

그런데 이상하게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계속 플레이하게 되는 오기가 생긴다.
내가 이 정도인가? 이걸 이렇게 만들었다고? 조금만 더 하면 원활하게 운영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계속 들었다.
중독성은 바로 그 오기에서 나온다.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고, 더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 플레이를 유도한다.
현재로서는 엔딩을 보는 방법을 어느 정도 알게 되었으니, 이제 쿠키샵2는 보내주자는 마음이다.
참고로 게임 내 플레이 기간에는 제한이 있다. 3년이라고 한다. 3년을 보내면 아마도 Bad 엔딩 만화 컷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리고 자동화 등록의 매운점은 그릇이 바뀌면 바뀐 그릇으로 다시 자동화 등록을 일일이 다 해줘야 한다는 점에서 참으로 무서움을 느꼈다.
모든 음식에 자동화 등록에 15~20분의 노동이 걸린 것이다.
3. ‘쿠키샵2(Cookie Shop 2)’ 마무리
‘쿠키샵2(Cookie Shop 2)’는 어렸을 적 추억으로 남아 있던 게임이다. 하지만 이번에 다시 플레이하고 나니 게임적인 측면에서는 뭔가 앙금이 남는 마무리였다.
플레이하면 머리가 무거워지고 마음이 답답해지는 게임이었다. 리뷰를 쓰고 있는 지금도 개운한 느낌보다는 묘한 피로감이 남아 있다.
저번에도 쿠키샵인데 내가 왜 김밥을 만들고 있지? 이 게임이 대체 어디까지 가는 것인가? 하는 마음이 있었다. 결국 나중에 시간 내서 본격적으로 하지 않으면 어렵겠다고 생각하고 넘겼던 기억이 있다.
이번에는 그래도 어느 정도 마무리를 지을 수 있겠다고 판단되어 이렇게 글을 남긴다.

추억은 추억이고, 게임 클리어는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레시피 공략이 있어야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는 게임이며, 공략 없이 정면으로 부딪힌다면 정말 쉽지 않은 게임이다.
그 어려움은 여러 부분에서 온다. 레시피, 재료 배치, 테이블 내구도, 인테리어 점수, 요리사 시험, 버그, UI까지 모두 조금씩 플레이어를 압박한다.
어렸을 때는 우유, 주스, 커피 정도만 만들면서 수박 겉핥기처럼 플레이했었다. 그런데 이번에 깊게 들어가보니 정말 감회가 남달랐다.
누군가에게 추천할 수 있겠는가 묻는다면 쉽지는 않다. 도전적인 고전게임을 좋아한다면 한 번 해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기본적인 구성은 흥미롭고, 경영 게임으로서의 핵심 재미도 분명히 있다. 개인적으로는 한 번 정도 플레이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만 굳이 난이도를 높여서 멘탈에 상처를 입지는 않았으면 한다. 이 게임은 생각보다 매운 게임이다.
이상이다.
당신의 앞길에 행운이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